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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은 왜 결혼하면 이름을 바꿀까? 서양권 나라는 결혼하면 여자의 성을 남자의 성으로 바꾼다. 왜 그럴까?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성이 바뀔 일이 거의 없지만 서양권에선 결혼하면 여자가 남편의 성을 따르게 된다. 기본적으로 이런 문화가 처음 생긴 건 기혼 여성이 남편의 소유물이라는 가부장적인 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왜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선 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대를 잇는 느낌이지만 서양에선 가족이 이름이라는 개념이 크다. 기본적인 가족의 단위인 엄마 아빠 자식은 같은 성을 써야 가족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또 이런 문화가 전통적이다 보니 결혼 후 남편 성으로 바꾸는 것 자체가 헌신과 통합의 표식이라고 보는 경우도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되고 이것을 증명하는 데에 굳..
왜 오빠라는 호칭이 오글거릴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 중에는 오빠라는 말이 오글거려서 잘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왜 오빠라는 말만 유독 오글거리는 걸까? 이건 사회적 맥락과 가장 연관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나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을 또 남자가 여자를 좀 더 지켜주는 포지션이었는데 이 두 개가 동시에 충족되는 나이가 많은 남자라면 당연히 어린 여자를 좀 더 보살피고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딱 이 관계에서 쓰는 오빠라는 호칭은 이런 사회적인 문화가 녹아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남자 연상에 여자 연하 커플이 가장 많으니 뭔가 ‘오빠’라고 부르면 여성성을 어필하며 뒤에 하트 붙어 있어야 할 것처럼 애교 부리는 듯한 느낌이 나는 거다. 또 오빠라는 단어 자체가 된소리 ㅃ이 섞여 있는데 보통 혀 ..
왜 사이비를 믿을까? 솔직히 밖에서 보면 너무 뻔히 보이는 사기인데 엄청 많은 사람이 사이비에 빠지게 된다. 믿고 추종하는 것을 넘어 돈도 엄청나게 갖다 주며 빠지는 이유가 뭘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공감이나 연민, 이타심이 있는 만큼 선하게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지만 각박한 현실에 부딪히면서 이런 욕구가 좌절되고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모든 상황에 명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싶어 하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찾은 동시에 현실에서 도피할 만한 수단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한 가지 수단이 바로 종교라는 것인데 여기서 사이비가 종교라는 명목으로 파고들어서 이 모든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며 누군가의 삶에 스며든 것..
교황은 어떻게 뽑을까? 전 세계 가톨릭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교황은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성인으로 대우받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정하는 걸까? 기본적으로 교황은 선출직이고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남성이라면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건 80세 미만 추기경들 뿐이다. 보통은 가톡릭 내에서의 직책이나 정치 활동 등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다. 이전 교황의 서거 혹은 사임 이후 15~20일이 지나면 콘클라베라는 선거가 열린다. 이건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여 진행하는 비밀회의인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이라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콘클라베 기간 동안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된다. 이후 미사와 함께 투표를 진행한 다음 2/3 이상..
술은 마실수록 늘까? 술을 한 잔만 먹어도 취하는 사람이 있다.(나다) 근데 주변 보면 먹다 보니 술이 늘었다는 사람이 꽤 있다. 진짜로 술은 마실수록 늘까? 먼저 우리가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은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로 분해된다. 그리고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아세트산으로 산화된 뒤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근데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우리가 먹는 술보다 더 독한 성분이다. 우리가 술을 먹고 얼굴이 빨개지고 속이 메스꺼운 이유가 바로 이 녀석 때문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들은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잘 분해하는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 주량이 늘었다는 사람들은 이걸 점점 잘 분해하는 걸까? 절대 아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는 체질적인 거라서 늘어나거나 하진 않기 때문이다. 근데도 ..
스타벅스는 왜 진동벨을 쓰지 않을까? 다들 스타벅스에 가봤는가?(필자는 맥북 없어서 못 들어간다) 스타벅스는 왜 그 많은 카페들처럼 진동벨을 쓰지 않고 닉네임을 부르는 방식을 고집하는 걸까? 이건 스타벅스 본사의 진동벨 금지 원칙 때문이다. 전 세계 어느 스타벅스에 가더라도 커피를 주문하면 진동벨 대신 영수증에 있는 고객 번호나 이름으로 고객을 불러주게 되어 있다. 진동벨을 활용하면 직원도 음료를 찾아갈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 높여 말할 필요도 없고, 고객도 편하게 앉아있다가 진동벨이 울리면 가서 음료를 찾아가면 된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이런 방식을 고집할까? 그 이유는 스타벅스는 파트너가 음료를 찾아가는 고객의 눈을 맞추는 걸 전통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진동벨 대신 고객이 설정한 닉네임으로 고객을 불러주면 고객 입..
일본은 한일전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일점응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일본과 남은 역사적 앙금도 있고 지리적으로도 바로 붙어 있는 데다가 군사력이나 경제력도 나름 비슷해서 제일 핫한 경쟁 구도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일전이 열리면 나라가 굉장히 뜨거워진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는 한일전이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닛칸센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일본에서도 굉장히 핫한 편이다. 특히 야구 같은 인기 종목은 평균 시청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일본에서 관심히 많은 편이다. 그도 그럴게 일본 입장에선 계속 오랑캐난 왜놈 취급을 받다가 자국의 식민 지배까지 당했던 나라지만 지금은 일본의 위상을 턱밑가지 쫒아왔기 때문이다. 원체 이웃한 나라끼리 사이좋은 경우도 드문데 역사 문제까지 더럽게 얽혀 있으니 한일전에..
사람들은 왜 슬픔을 찾을까? 슬프거나 외롭거나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건 누가 봐도 부정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슬픈 노래나 슬픈 노래들을 즐겨 찾고 있다. 왜 사람들은 슬픔을 찾을까? 그 이유는 슬픔에서 나오는 쾌감을 원하기 때문이다. 카타르시스라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카타르시스라는 말은 뭔가 통쾌하거나 쾌락이 느껴지는 상황에 주로 쓰이고 있는 단어인데 실제 의미엔 비극이라는 전제 조건이 들어가 있다. 카타르시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인간이 한계까지 몰렸을 때 자연스럽게 한계와 무력함을 느끼게 되지만 그 순간 억눌려있던 이성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며 자유로운 초월을 경험한다고 했다. 한 마디로 슬픔 그 자체가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다이애나 효과라는 게 있는데 1997년 영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