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 중에는 오빠라는 말이 오글거려서 잘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왜 오빠라는 말만 유독 오글거리는 걸까?
이건 사회적 맥락과 가장 연관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나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을 또 남자가 여자를 좀 더 지켜주는 포지션이었는데 이 두 개가 동시에 충족되는 나이가 많은 남자라면 당연히 어린 여자를 좀 더 보살피고 챙겨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딱 이 관계에서 쓰는 오빠라는 호칭은 이런 사회적인 문화가 녹아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남자 연상에 여자 연하 커플이 가장 많으니 뭔가 ‘오빠’라고 부르면 여성성을 어필하며 뒤에 하트 붙어 있어야 할 것처럼 애교 부리는 듯한 느낌이 나는 거다.
또 오빠라는 단어 자체가 된소리 ㅃ이 섞여 있는데 보통 혀 짧은 소리나 애교부리는 소리에 된소리가 많이 섞여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그렇게 언니나 누나, 형과는 달리 호칭 이상의 무언가가 되어버렸고 친오빠가 있다면 호칭에 거부감이 좀 덜하지만 이조차도 없다면 진짜 오글거린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오빠 대신 형이라고 부르거나 선배 혹은 ㅇㅇ씨, ㅇㅇ님 이라고 부르면서 오빠라는 호칭 자체를 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류가 세계로 퍼지면서 서구권 국가에 oppa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면 oppa, oppa 하면서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