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옷 중에 굉장히 짧은 트레이닝 바지를 돌핀 팬츠라고 부른다. 딱히 돌고래처럼 생기지도 않았는데 왜 돌핀 팬츠라고 부르는 걸까?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돌핀 팬츠 디자인의 바지를 만든 회사 이름이 돌핀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돌핀에서 남녀 공용 육상용 반바지로 짧은 반바지를 생산했는데 이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거다.
그렇게 지금은 여자가 편하게 입는 반바지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이렇게 제작사가 너무 유명하거나 입는 사람들이 유명해서 이름이 바뀌는 경우를 제너리사이드(Genericide)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가죽 재킷인 무스탕의 원래 이름은 무통 재킷으로 무통(양)이라는 이름답게 안쪽은 양털 바깥쪽은 양가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데 이 무통 재킷이 높은 상공과 추운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영국 폭격기 조종사의 필수 아이템이었다.
그렇게 6.25 전쟁 당시 미국의 P-51 머스탱 조종사가 이 무통 재킷을 입고 임무를 수행했고, 이걸 본 우리 국민이 머스탱 조종사가 입는 옷이라면서 Mustang, 즉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거다.
또한 대일화학공업에서 만든 대일밴드와 3M의 스카치에서 만든 스카치테이프, 포크레인에서 만든 포크레인 등이 있다.
이런 상품은 아무리 좋고 뛰어난 경쟁품이 나와도 이름이 대명사로 남은 거라 이기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