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의 스위치는 방 안에 있지만 화장실 스위치는 밖에 있다. 왜 화장실 스위치는 밖에 있을까?
사실 이유는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이유인데 화장실은 어디라도 물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샤워를 할 때나 화장실을 청소할 때 스위치에 물이 닿는다면 스위치가 고장 나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도 있다. 이렇게 물이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도 샤워를 하다가 따듯한 습기가 스위치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다.
그럼 왜 스위치에 방수처리를 안 할걸까?
당연히 돈 때문이다. 그 모든 화장실에 별도의 시공을 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돈도 아까우니까 아예 스위치를 밖으로 빼버리는 게 가장 간단한 해결법이었다.
근데 서양권 나라들은 스위치가 화장실 안에 있다. 이건 서양권 화장실 중에 건식 화장실이 많기 때문이다. 샤워 공간과 기타 공간을 분리시켜서 물이 거의 안 튀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 건식화를 따라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갈수록 비데나 드라이기, 전기면도기처럼 전기가 필요한 제품을 화장실 안으로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등 물이 튀지 않도록 만들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스위치가 밖에 있는 게 보편적이라서 당분간 이 위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